경남 진주시청 퇴직공무원 60여명이 ‘이창희 시장을 자유한국당 후보에서 제외시켜달라’는 호소문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최근 전달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16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퇴직 공무원 일동은 호소문에서 “이 시장은 8년 동안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무원에게 욕설을 하는 것은 일상적이고, 회의 중에도 ‘나가’, ‘×새끼’, ‘뺨을 세리 때리삘라’ 등 부하 직원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예사로 해왔다”며 “부당한 갑질을 견디다 못해 조기에 퇴직한 공무원들도 다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진주시청에 근무하는 1600여 후배 공무원들 역시 지금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고 직접 나설 수는 없지만 저희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진주시 공무원들은 이 시장의 종속물이 아니며 모두 고귀한 인격의 소유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들이다”고 강조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진주시지부도 이 시장 비판에 가세했다.
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는 16일 ‘진주시장 막말, 시민 상대 무차별 폭언 이제 그만’이란 성명을 내고 “최근 진주시장의 막말과 폭언에 대해 1500여 진주시 공무원들을 대표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진주시지부는 “진주시장의 막말 퍼레이드는 대상과 시기를 가리지 않고 끝이 없는 듯하다”며 “하루에도 수많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시정 책임자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막말과 폭언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주시장은 더 늦기 전에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만약 진주시장이 여전히 지금과 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공무원노조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범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진주=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