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한 강길부 한국당 의원에 일침을 가했다.

홍 대표는 3일 SNS를 통해 “(강 의원은) 본인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이유가)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탈당 명분으로 내걸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울산광역시 울주군수는 모두가 합의해서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라며 “엉뚱한 명분 내세우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고 일갈했다.

같은 날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달라”며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홍 대표가) 이번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과 홍 대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지적이 일었다. 앞서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 의원은 한동영 한국당 울주군수 예비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요구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선을 통해 이순걸 전 울주군회의장이 한국당 울주군수 후보로 확정됐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