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철회했다.
민 의원은 4일 입장문을 통해 “당과 유권자의 뜻에 따라 사직을 철회한다”며 “두 달치 세비는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를 표명한지 두 달 만이다.
그는 사퇴 철회 이유에 대해 “지역구민들 6539분이 뜻을 모아 의원직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면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사직의사를 철회하라는 권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구민들이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심판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라고 말했다”며 “‘넘어지거나 무너졌을 때 다시 일으켜 세우는 책임도 유권자들에게 있다’는 말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지난 3월10일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뒤 2시간 만에 사퇴를 선언했다. 여성 사업가 A씨가 지난 2008년 노래방에서 민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당시 민 의원은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A씨가)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됐던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자유한국당(한국당)은 민 의원의 사퇴 철회 소식에 쓴소리를 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 의원의 사퇴 철회는 약속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여당의 오만함”이라며 “당은 말리고 본인은 그만 두겠다는 현란한 이중플레이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라고 비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