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했으나 예상외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67 달러(2.4%) 하락한 69.06 달러에 거래가 끝났다. 런던의 경우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0.47 달러(0.6%) 떨어진 75.71 달러였다.
같은 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 핵협정 탈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겠다는 심산이다. "우리는 최고 수준의 제재를 도입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을 돕는 국가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급등하던 국제유가는 이번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었기 때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90일과 180일의 단계적 유예기간이 끝난 이후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며,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의 공동 설립자 존 킬더프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동맹국들과 다른 협정을 체결할 때까지 제재를 미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했지만 이후 제재 이행에 따라 국제유가 또한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