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청정 기능을 탑재한 의류관리기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 의류청정기’ 상표를 등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의류관리기 독주체제를 유지해온 LG전자와 차별성을 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류관리기는 세탁 과정 없이 의류에 묻은 이물질과 미세먼지 등을 털어내고 살균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2011년 의류관리기인 ‘LG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 이후 다양한 버전의 스타일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왔다.
문제는 중견기업 코웨이가 이미 ‘의류청정기’를 출시했다는 점이다.
코웨이는 의류관리에 공기청정 기능을 겸한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 (FAD-01)’를 통해 삼성전자보다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해당 제품은 파워 에어샷으로 옷의 큰 먼지를 제거하고 저온에서 빠르게 옷을 건조시킨다. 스타일러와 달리 에어샷 옷걸이를 통해 옷 내부의 작은 먼지까지 제거하고, 내부로 뿜어져 나온 미세한 나노 미스트를 통해 남은 먼지와 냄새 입자까지 씻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공간 제습 시스템도 탑재됐다. 제품 하단의 제습 시스템은 드레스룸의 청정기능을 이용해 옷감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업체는 삼성전자 신제품 명이 ‘의류청정기’인 것을 감안하면 코웨이 제품과의 정면대결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칫 특허권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코웨이 측은 “출시된 제품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유사 제품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LG전자는 2015년 ‘트윈워시’ 세탁기를 출시하며 ‘분리세탁’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상단에는 드럼 세탁기를,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2년 후 삼성전자는 두 개의 세탁방식을 하나로 결합한 ‘플렉스워시’를 선보였다. 플렉시워시는 애드워시와 달리 상단에 통돌이 세탁기, 하단에 드럼 세탁기기 탑재됐다. 그러나 서로 다른 세탁 방법이 혼합됐다는 점에서 LG전자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업계는 유사 제품들의 출시가 특허권 분쟁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구동원리가 일치하지 않고 디자인이 다르다는 것만 증명하면 된다”며 “일반 소비자가 봤을 때 ‘따라 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정도로는 안 된다. 완전히 구제 자체가 다르거나, 구동원리가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