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심사기관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소속 위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혹평했다.
AFP통신 등 외신매체에 따르면 토르비에른 야글란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미국이나 전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불법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으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야글란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5명 중 한 명이다. 노벨평화상의 경우 해당 5명이 다수결로 수상자를 최종 결정한다. 야글란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민자 정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야글란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이 해왔던 역할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그는 자유의 세계를 대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협정과 국제협력 기구의 구성원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