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와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수행비서 김지은(33)씨가 2일 같은 법정에 섰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법원 청사 303호 법정에서 열린 성폭행 혐의 재판 제1회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보낸 문자, 김씨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진료 기록들을 증거로 제출했다. 또 김씨가 안 전 지사와 성관계 후 비정상적 출혈이 있어 지난 2월26일 산부인과 진료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진단서를 받은 사실 등도 증거로 나왔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김 씨와 성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위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외국 판례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를 외부 위원으로 지정해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재판부의 설명도 있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6일 오전 열린다. 이날은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하지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