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기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지만 향후 해결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는 매출 10조903억원, 영업이익 5조17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0.8%, 영업이익 69.6%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수치는 D램이 실적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D램은 공급 부족 상황을 겪으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두업체가 D램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 추가한 생산 설비로는 연말까지 풀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실적이 집계되는 대로 이번 달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격려금(PI)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초에도 연봉의 50%에 달하는 초과이익 분배금(PS)을 내리기도 했다.
계속된 실적파티에도 업계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의 D램 의존도가 높은 데다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수년째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10%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4~5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로, 54.6%를 기록한 D램의 절반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2·64단 등 고용량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낸드플래시 공급량을 연간 40%대까지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64단 3D낸드 생산수율은 빠르게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올 하반기부터 96단 3D낸드 양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사업을 잘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뒤처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낸드플래시의) 용량이나 단수가 경쟁사와 차이가 나지만, 그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업 현안과 전망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