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이크론 제품 판매 금지… 국내 기업에 독일까 약일까

中, 마이크론 제품 판매 금지… 국내 기업에 독일까 약일까

기사승인 2018-07-06 05:00:00

중국이 미국 반도체 업체 제품 판매 금지를 결정하면서 국내 기업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중국 푸젠(福建)성 중급인민법원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D램과 낸드 제품 26개의 중국 내 판매를 잠정적으로 금지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중국 푸젠성 산하 국유기업 푸젠진화와 대만 UMC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푸젠진화와 UMC는 D램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이후 UMC가 마이크론의 제품 판매 및 생산 중단을 요청하는 맞소송을 중국 법원에 내면서 사태는 악화됐다.

마이크론 제품의 판매 금지가 확정될 경우 국내 기업에 호재가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론 대 중국 매출은 전체의 50%에 달한다. 마이크론 제품의 대체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거론된다. 중국 법원의 결정에 국내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미국이 아닌 반도체 업체들을 향해 칼을 빼든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앞서 중국은 2016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다. 현재 13% 수준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후 중국은 지난달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3사가 D램 가격을 담합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중국의 행보에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크다고 예측했다. 마이크론 제재로 국내 기업들의 D램에 수요가 몰리면, 중국 정부가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법원 판결이 국내 기업에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는 정치적인 문제가 배경에 깔린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판매 금지가 확정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업계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측도 중국 법원으로부터 제품 판매 금지와 관련해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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