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아시아나 항공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 직원들이 경영진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는 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열었다.
집회에에는 주최 측 추산 3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가면,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 자리를 채웠다. 문화제 시작 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인 이기준 사무장은 “한 사람의 잘못된 의사결정과 판단 실수로 기내식 대란을 맞았다”며 “책임자가 잘못했다고 물러나기 전까지는 계속 (집회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시아나는 이달부터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로부터 기내식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해당 업체 신축 공장에 불이 나면서 타 업체에서 임시로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새로 체결한 업체의 기내식 생산량은 하루 약 3000인분으로, 이는 아시아나 항공 전체 기내식 수요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결국 기내식 대란이 발생, 지난 1일부터는 기내식을 싣고자 항공편 출발이 지연되거나 ‘노 밀’ 상태로 이륙하는 일도 빈번한 상황이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오는 8일에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