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 해제 조건으로 회사를 떠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부회장이 “굴욕감을 느낀다”며 심정을 전했다.
8일 중신망에 따르면 장천후이(45) ZTE 부회장은 전날 ZTE 직원들에 이메일을 통해 “ZTE 법규 위반 사건과 아무런 책임관계가 없다”며 “이렇게 회사를 떠나는 것은 바라는 바가 아니었으며 깊은 굴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미 무역전쟁 와중에 벌어진 과학기술 전쟁의 ‘백색테러’로 회사의 모든 부회장이 이임 협약에 서명하고 공식 퇴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회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제재 해제 합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전부 회사를 떠난다”며 “아무런 원망도 후회도 없다”고 전했다.
장 부회장은 미국과 제재 해제 합의 조건을 위해 교체하기로 한 ZTE 부회장 5명 중 한 명이다. 2001년 ZTE에 입사했으며 2014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ZTE에 따르면 장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20명의 고위 임원이 교체됐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