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피커 원조 격인 SK텔레콤이 신제품으로 AI(인공지능) 기기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전국 14∼64세 휴대전화 사용자 1만25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플랫폼별 이용 순위에서 누구는 26%로 조사됐다. 후발주자 KT ‘기가지니’(39%)보다 약 13% 뒤처진 채 2위에 머물렀다.
스피커별 만족률에서도 네이버 ‘클로바’(54%), 카카오 ‘카카오 미니’(51%), KT ‘기가지니’(49%)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자사 서비스 제품과 스피커를 연계해 저렴하게 파는 식으로 판매율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순수 스피커 판매량은 통신사보다 포털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구매 경로 중 통신사 콜센터 및 대리점(51%)과 경품·선물·이벤트(15%)를 합한 수치는60%를 넘는다.
상황 타개를 위해 SK텔레콤은 실 사용자들의 의견에 집중했다. “누구 무드등 기능의 불빛이 약해 아쉽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국내 LED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수익성도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무드등 시장 규모는 약 420억원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플랫폼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AI기기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누구 캔들은 전작인 ‘누구’와 ‘누구 미니’ 보다 한 차원 진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누구 미니보다 출력은 강화됐으며, 누구가 가지고 있던 무드등 역할은 다채로워졌다. 누구 미니와 누구 캔들의 출력은 각각 3W(와트), 10W다.
특히 누구 캔들은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는 조명 효과와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을 결합한 ‘선라이즈 모닝콜’ 기능을 탑재했다. 선라이즈 모닝콜은 설정한 알람 시간 30분 전부터 조명의 밝기가 점차 밝아지고, 설정 시간이 되면 조명이 완전히 밝아지는 기능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새소리를 담은 ASMR이 울리며 자연스러운 기상을 유도해 사용자의 건강 수면을 돕는다.
기존 경쟁사 제품과 달리 사물에 스피커를 담았다는 점이 가장 차별화된 지점이다. 향후 SK텔레콤은 누구 캔들의 출시를 계기로 누구의 주 이용공간을 거실에서 방으로 넓히고, 집 안 모든 사물이 AI화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생명력이 없는 사물에 사람과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타사 제품과 대비 (SK텔레콤 누구 캔들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