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꾸미기에 빠진 남성들…‘멘즈테리어’ 위한 가전제품은?

집 꾸미기에 빠진 남성들…‘멘즈테리어’ 위한 가전제품은?

기사승인 2018-07-21 01:00:00

1인 가구 증가 및 미디어의 영향으로 ‘멘즈테리어(Mensterior)’의 가전제품 구매도 늘고 있다. 멘즈테리어는 ‘남성(men)’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가전제품 구매자를 성별 및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1%였던 2030 남성 구매자의 비율은 지난해 24.6%로 증가했다. 

특히 생활용품 전문 쇼핑몰 ‘다방샵’이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인테리어 관련 상품의 구매자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54%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구매한 물품은 생활가전(31%)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혼자 사는 남성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 등이 증가하면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가전업계도 멘즈테리어를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스타일 가전 스메그(SMEG)코리아는 귀가 후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스포츠 경기 등을 시청하는 남성을 위한 주류 냉장고를 선보였다. ‘FAB5’ 냉장고는 맥주나 과일과 같이 온도에 예민한 식품을 보관할 때 효과적이다. 또 주변 온도와 환경에 예민한 제품을 보관하기에 적합해 주류냉장고, 간식 냉장고, 화장품 냉장고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마트에서는 ‘홈술족(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을 위한 맥주 냉장고도 나왔다. 46ℓ, 500㎖로 맥주캔 기준 최대 40개까지 보관 가능하다. 냉장 온도는 5단계(0~10℃)까지 조절 가능해 맥주 본연의 맛을 배가시킬 수 있다.

스위스 프리미엄 스팀다리미 로라스타는 최근 신제품 ‘고플러스’를 출시했다. 고플러스는 150도의 히팅 스팀으로 2배 높은 고압력 파워스팀을 자랑한다. 파워스팀 기능은 여러 장의 옷을 한 번에 다림질하거나 셔츠, 정장 바지 등을 쉽고 빠르게 다릴 수 있다. 고압력 파워스팀과 이동과 보관이 간편한 편의성, 스팀살균과 안티 스케일 필터 사용으로 위생과 살균을 중요하게 여기는 남성 소비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안일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을 위한 로봇청소기나 다리미도 각광받고 있다. 11번가가 지난 1월부터 3일까지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30대 남성의 로봇청소기 거래액은 45%로 가장 높았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코드제로 R9 씽큐는 스스로 실내구조를 파악하고 장애물의 종류를 학습하는 능력이 보다 정교해졌다. 집안 구조를 스스로 학습해 장애물을 구분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만 선택해서 청소하는 기능인 ‘인공지능 마이존’ 기능도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집안일을 하기 위한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남성 소비자가 선호하는 캐릭터 등을 본뜬 디자인의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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