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 저조로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연결 기준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000억원 줄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 종결로 인한 지출도 2분기 이익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경우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조100억원, 영업이익 1조3900억원 각각 감소한 수치다. IM사업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과 지난해 모두 4조원대를 유지해왔다.
이는 무선 사업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신제품의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밝힌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7800만대이며, 이중 스마트폰이 90%대를 차지했다. 증권가는 갤럭시S9의 판매량이 800만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갤럭시S9의 올해 전체 판매량은 2800만대 수준이다. 이는 2012년에 출시된 ‘갤럭시S3’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조기 출시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다음 달 9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9은 전작인 ‘갤럭시노트8’이 지난해 8월 23일 공개됐던 점을 감안한다면 약 2주 정도 빨리 공개되는 셈이다.
갤럭시노트9은 4000mA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화면 크기는 6.4인치로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 노트 시리즈만의 특징이 ‘S펜’의 기능도 확장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경태 상무는 “전작보다 더 나은 가치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라 많은 판매량이 예상된다”며 “판매 단계별로 당사의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