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교수가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는 중 도를 넘은 막말을 내뱉어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의 발걸음 소리가 시끄럽다며 환자들이 민원을 넣었고, 병원 측은 결국 간호사들에게 수면 양말을 신게 했다는 글을 보게 됐다”며 “고객 만족이라는 갑질에 결국 애꿎은 사람만 힘들게 만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황모 포항공대 교수는 해당 네티즌에게 “환자가 불평하기 전 간호사가 알아서 신발을 바꾸어야 한다. 환자가 아니고 간호사가 갑인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답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네티즌 A씨가 황 교수의 글을 리트윗하며 “이런 사람이 무슨 교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게재했다. 그러자 황 교수는 A씨에게 답글을 보내 “너 애미가 간호사냐? 초딩아”라고 비난했다.
황 교수는 자신을 간호사라고 설명하는 네티즌 B씨와도 논쟁을 벌였다. B씨는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책임지는 직업이지 잠을 잘 자라고 발소리를 죽여야 하는 직업이 아니다. 병원에서 불철주야 밥도 먹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간호사에게 그따위 말밖에 하지 못하냐”며 “호주에서는 (환자가) 간호사에게 억지를 부리면 병원 측에서 퇴원하라고 한다. 다른 환자 치료에 방해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황 교수는 “환자가 부탁해도 발소리를 죽일 수 없다? 그렇다면 그런 간호사의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버릇이 없다. 호주 어느 병원이냐. 병원장과 대화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후 많은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자 황 교수는 “백만인과 한 사람이 논쟁할 경우 많은 경우 후자가 옳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연구실 대학원생들이 이 글을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네티즌에게는 “제자들이 (내 글을) 다 보길 원한다”고 맞섰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이 “본인이 간호사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겠나” “차라리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믿고 싶다”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을 달면서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황 교수와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인 사건은 전날 불거진 이른바 ‘수면 양말 강요’ 논란이다.
전날 행동하는간호사회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최원영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호사는 노예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최 씨는 해당 글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의 발소리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 없다’는 환자의 민원 때문에 간호사들에게 신발이 아닌 수면양말을 신고 일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고발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