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품은 사계축 소리

오늘 우리가 품은 사계축 소리

기사승인 2018-09-04 10:28:44

서울소리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소리꾼 ‘사계축’ 이들이 만든 소리는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여 불리고 있을까?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성악 예술인 잡가를 만들어낸 사계축 예술인들의 옛 잡가와 오늘날 성창되는 현잡가를 비교창 형태로 감상하는 공연이다. 매코너마다 옛 명창들의 고음반을 감상한 뒤 재현과 현행 전승곡을 공연한다.

사계축 소리꾼들의 옛 소리가 남아있는 고음반을 통해 감상해보고, 오늘날 이들의 소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계승되고 있는지를 비교창 형태로 확인하는 공연무대가 오는 9월 7일 19시 한국문화재재단 풍류극장에서 열린다.

 

사계는 조선시대 용산 용문동 일대를 중심으로 용산, 마포인근까지를 포함하는 지역명이며, ‘축’은 해당 지역에서 소리하던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용산 마포의 전문소리꾼 집단을 말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들인 최정희 명창과 최동옥, 박진선 3명의 명창이 사계축 잡가를 주제로 감상, 재현, 그리고 비교창 형태로 선보일 이날 공연은  사계축 12잡가를 주제로 한 1부와 사계축 잡잡가를 주제로 한 2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전설적인 명창인 이영산홍, 이진홍, 김옥심 등 여류명창의 12잡가 ‘제비가’, ‘집장가’, ‘평양가’ 와 마지막 사계축 예인인 유개동의 12잡가 ‘달거리’를 고음반으로 감상한 뒤 본격적으로 최정희, 최동옥, 박진선 명창의 소리로 비교감상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김옥심 명창의 ‘평양가’ 음원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사계축 주수봉-김옥심으로 이어지는 소릿제 특징을 확인하게 된다. 사계축 유개동의 달거리는 박진선 명창이 재현하게 된다. 또한 조모란을 통해 알려진 ‘구방물가’ 역시 박진선 명창이 재현하게 된다.

2부 역시 사계축 예술인들이 남긴 대표적인 잡잡가를 고음반으로 감상한 뒤 비교감상하는 무대로 구성된다.
사계축의 후예들인 김옥엽, 이진홍, 묵계월, 김옥심 등 여류명창의 ‘토끼화상’, ‘범벅타령’, ‘금강산타령’, ‘국문뒤풀이’를 고음반으로 감상한 뒤, 역시 최정희, 최동옥, 박진선 명창이 재현하게 된다. 일제강점기에 내용이 저속하다는 이유로 일제로부터 가장 많은 방송금지, 음반발매금지를 당했던 ‘범벅타령’은 황해도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이수자들인 이춘자, 김옥자, 홍순옥 명창이 특별출연해 재현한다. 
한편 1부와 2부에는 막간공연으로 최정희와 동료인 윤현숙이 평양검무를 선보인다.
북한의 대표적인 춤인 평양검무는 현재 이북5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재재단의 2018년 이수자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호재재단이 후원하는 공연으로 사계축 예술 집단의 대표적인 특장인 잡가를 주제로 비교창 형태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연을 주최하는 최정희명창(66)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면서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이수자, 함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두만강뗏목놀이소리 이수자로 경기민요 명창 이은주를 사사했다. 최동옥명창(63)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전북무형문화재 김제농악 설장고 전수조교로 인천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박진선명창(41)은 경기민요이수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를 이수했으며, 경제시조를 사사받기도 했다.
최정희 명창은 ‘잡가와 잡잡가에 대한 관심이 민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러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잡가와 잡잡가를 확산하고, 사계축 예인들과 그의 제자들에 대한 예술세계를 재조명함으로서 경기소리의 발전을 꾀할 목적으로 이 공연을 기획한 것’이라며 공연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정상호 기자 kukim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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