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철거하려는 집단과 이를 저지하려는 상인들이 충돌했다.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구 시장 철거를 위한 3번째 강제집행이 동원됐다.
붉은 조끼와 머리띠를 두른 상인들이 입구를 막고 구 시장 철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상인 측에 따르면 현대화시장(신축건물)은 사방이 벽면으로 막혀있다. 도매시장 역할을 했던 것보다 건물이 협소하게 지어졌다. 수산물을 실은 트럭이 경매장 목적지(도크)까지 못 오도록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경매를 마쳐야 하는데 트럭이 들어오지 못하다 보니 수산물을 내려서 도크까지 다시 옮겨야 하는 등 일을 갑절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 총연합회 위원장은 “우리만의 생존권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값싼 수산물을 제공하고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을 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 경 서울지방법원 강제집행관 측이 시장에 도착했다.
집행관 측은 이날 대법원 판결문을 읊으며 “수협이 (구 시장 철거) 강제집행을 의뢰했다”며 ”강제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죄니 집행에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집행이 시작되자 시장을 진입하려는 용역들과 상인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상인들은 ‘불법 집행을 중단하라’면서 버텼다. 그 과정에서 거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집행관 측은 한 차례 진입 시도 후 실패했다. 그러자 인원을 나눠서 시장 왼쪽 모퉁이를 돌아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민중당 서울시당도 시위에 참가해 상인들 목소리를 대변했다.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결국 시위는 10시 반경 집행관들이 철수하면서 종료됐다. 상인들은 마지막 정리 집회를 열고 다시 한 번 구 시장 수호를 다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