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함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몰을 찾았다. 두 정상이 함께 쇼핑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시 두 정상은 인도네시아 ‘비티엠 보고르 몰’을 함께 방문했었다. ‘비티엠 보고르 몰’은 인도네시아 서민들이 많이 찾는 중저가 몰이다. 그곳에서 두 정상은 전통 직물로 만든 셔츠를 입어보고, 홍차도 마시며 인도네시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찾는 패션의 중심지, 동대문을 찾았다. 동대문 패션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시장으로 하루 유동인구는 100만 명, 외국인 방문객 수도 연간 250만 명 수준이다. 8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전통 재래시장과 90년대 이후 만들어진 현대식 대형 쇼핑몰이 함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DDP에 도착한 두 정상을 수 만 송이의 LED장미가 가장 먼저 반겼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부의 LED장미정원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70년X365일, 2만5550송이의 밝은 장미가 설치되어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LED장미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박삼철 DDP 운영본부장은 두 정상에게 “서울에서 가장 밝은 동대문입니다. LED 때문이 아니라 33개의 의류몰과 시장 때문입니다. 그 몰에 3만50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의류 제조업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창조·패션산업 그리고 디자인산업과 연결돼 있습니다.”라고 동대문을 ‘서울에서 가장 밝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아어 “여기에 원래는 축구 경기장이 있었습니다.(9월 18~20일) 대통령님께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시는데, 여기가 1930년대 경평 축구가 열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가 설치됩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네 사람은 DDP 패션몰로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조코위 대통령과 이리아나 여사는 가장 먼저 여성 의류 매장을 찾았다.
“따님에게 맞을 것 같아요?” 김정숙 여사는 이리아나 여사에게 직접 고른 옷을 대어보며 물었다. 조코위 대통령 딸에게 선물할 옷 3벌을 고르고 옷값을 계산한 김정숙 여사. “계산은 내가 해야지”라고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숙 여사는 “제가 했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리아나 여사의 옷을 고르기 위해 들린 두 번째 매장에서 이리아나 여사는 갈색 시스루 옷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옷 값을 지불하고 이리아나 여사에게 옷을 선물했다.
쇼핑몰에서 만난 국민들은 환호성으로 두 정상을 맞아주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조코위 대통령입니다”라고 소개도 잊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남성복 의류 매장에 방문해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 옷을 골랐다.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이라고 한다.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을 직접 상점 주인에게 설명하고 옷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드님이 좋아할 것 같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검은색 남방을 들어보이자 조코위 대통령은 “아들 본 지가 오래 되어서 취향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웃었다. 결국 남방 두 벌을 고른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
“6만원입니다” 상점 주인이 가격을 말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가격 아니죠?”라고 웃으며 질문했다. 상점 주인은 도매로 팔아서 받는 가격이라며, 특별가격이 아니라고 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카르타보다 옷값이 싸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쇼핑을 마치고 상점을 나가는 길에도 여기저기서 국민들이 환호성을 보내주었다.
창덕궁에서의 공식환영식, 정상회담과 만찬 그리고 동대문 쇼핑몰 방문까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많은 일정을 함께했다.
“오늘 대통령님께서 와주셔서 이곳 상인들께도 매우 큰 힘이 됐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관광객도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넸다. 조코위 대통령과 이리아나 여사의 차량이 떠날 때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