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워킹맘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친정 어머니에게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월 평균 보육료로 77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은 8일 직장을 다니며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의 삶을 담은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7~8월 기간에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고 직장을 다니는 만 25~59세 전국 기혼여성 1600명을 대상으로 가정생활과 근로 형태 및 직장생활 만족도, 가정과 직장생활 병행에 대한 인식 등 종합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보고서를 보면 워킹맘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부부를 제외하고 최대 5명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월 평균 보육료 77만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아 자녀 96만원, 유아 및 미취학 75만원, 초등학생 58만원으로 자녀가 어릴수록, 자녀수 및 자녀 돌봄 도우미가 많을수록 보육료 지출액이 높았다.
워킹맘은 출근 전 가족 아침식사 및 자녀의 등원·등교 준비, 퇴근 후 자녀 하원·하교, 가족 저녁식사, 숙제, 목욕 등 가사와 육아로 직장생활 외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후 자녀 돌봄을 우선적으로 하는 비중은 워킹맘 22.7%, 배우자 20.3%로 비슷하며, 워킹맘은 주로 어린이집·유치원 하원, 배우자는 자녀와의 놀이, 목욕, 취침 등을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육아에 대해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워킹맘 중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중은 45.1%, 워킹맘 배우자는 79.8%로 부부만으로 자녀 돌봄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녀 양육에 있어 부부 외 최대 5명의 도움이 필요하며, 자녀를 돌봐주는 사람이 1명인 경우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육아 도우미, 친정아버지, 시아버지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영유아 자녀를 친정어머니가 돌봐주는 비중은 49.1%로 워킹맘 본인 45.4%보다 높으며, 초등학생 자녀까지 친정어머니의 도움이 배우자보다 더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양가 어머니는 자녀 식사, 학원·학교 등하원·등하교 뿐만 아니라 청소·빨래, 음식하기 등 자녀 돌봄 및 가사 전반적인 일을 돌봐 줘 실질적으로 본인의 자녀인 워킹맘과 워킹맘의 자녀인 손자녀까지 두 세대를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킹맘 10명 중 7명은 자녀와의 관계가 좋고, 자녀가 정서적으로 건강하다고 인식했다. 또 10명 중 8명은 현 직장 지속 근무를 희망하며, 그 이유를 ‘가계 경제에 보탬’, ‘근로시간 적정’ 등으로 답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