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27·두하일SC)가 벤투호의 황태자가 될 자격을 증명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남태희는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카타르 메시’로 불리며 중동리그에서 맹활약하는 남태희지만 A대표팀과는 큰 연이 없었다. 2011년 A대표팀에 데뷔했으나 A매치 횟수가 40차례에 그친다.
평가전 등에 꾸준히 부름을 받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슈틸리케의 믿음을 받고 임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이후 더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지휘봉을 새로 잡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코스타리카전에서 득점을 기록했지만 남태희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혹자는 그가 강팀을 만나면 여실히 한계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남태희에 거는 기대는 크다. 벤투 감독은 “기술이 뛰어난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테크닉이 좋은 남태희는 벤투 감독의 기준에 적합한 선수다.
남태희는 이날 우루과이전에서 벤투 감독의 눈길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이용해 우루과이 수비진을 흔들었다. 손흥민과의 연계도 돋보였다. 빠른 원터치 패스로 공격 전개를 도왔고, 필요에 따라선 자신이 직접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고딘, 코아테스 등 우루과이의 걸출한 수비진도 남태희의 발재간에 애를 먹었다.
한국의 득점도 남태희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18분 손흥민에게서 공을 받은 남태희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패스를 넣었고 황의조가 PK 파울을 얻어냈다. 손흥민의 PK 실축 이후 흘러나온 공을 황의조가 밀어 넣으면서 한국이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에도 남태희는 위협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연출하며 우루과이를 애먹였다.
벤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남태희가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황태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