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을 처단하는 데 쓰인 ‘정의봉’이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됐다.
김구 선생 암살범인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70)씨는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정의봉을 기증했다. 정의봉은 홍두깨와 같은 기다란 나무 몽둥이처럼 생겼다. 길이는 40㎝다.
안두희는 지난 1949년 6월26일 서울 서대문 부근 경교장에서 권총을 쏴 김구 선생을 살해했다. 이후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돼 지난 1951년 2월 특사로 풀려났다. 범행 1년 7개월 만이다. 이후 육군 중령으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배후’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버스기사였던 박씨는 지난 1996년 인천 중구 신흥동에 있는 안두희의 자택으로 찾아가 정의봉을 휘둘러 그를 숨지게 했다. 곧바로 자수한 박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 98년 사면으로 풀려났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