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가 로봇을 카페·베이커리 등과 연계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다.
최근 KT는 달콤커피의 무인 로봇카페 ‘비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트는 주문을 받는 것부터 커피 제조까지 무인으로 이뤄진 이색카페다. 앱과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를 통해 주문할 수 있고 커피 제조는 로봇이 담당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는 로봇카페 비트에서 음성으로 커피를 주문하는 것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또 빅데이터에 따라 선호 음료 추천, 고객의 말과 패턴 등을 분석해 주문과 제조, 보관하는 등 한 단계 진화된 기능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도 지난 9월 파리크라상과 함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 등 최신 IC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베이커리’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양사는 지난달 말까지 파리바게뜨 7개 점포에서 스마트 베이커리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다.
시범 매장에는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LG전자의 ‘클로이 홈’ 로봇이 배치됐다. 방문객이 클로이 홈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맛있는 빵을 알려달라고 하며 로봇이 빵과 케이크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또한 부모가 제품을 고르는 동안 로봇은 영상 제공 및 퀴즈 놀이 등을 통해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한다. 양사는 시범 서비스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제빵 업종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로봇틱스 제어 전문업체도 나섰다. 상화는 지난 8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7회 서울카페쇼’에서 국내 최초 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커피드 메소드(COFFEED METHOD)’를 선보였다.
커피드 메소드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방색을 로봇 두 대가 표방한 방식의 솔루션이다. 사람 커피를 만드는 방식을 따라 해 제품의 퀄리티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상화의 융합미디어연구소 RANDI의 로보틱스 팀은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향후 상화는 완전자동머신을 기반으로 한 보급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는 로봇을 접목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해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73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영화 시장(5조 4888억원)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키오스크만 도입되어 있었으나,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면서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충분히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