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분식회계·탈세혐의 조사하라…로봇개발 200억 출처 밝혀야”

“양진호, 분식회계·탈세혐의 조사하라…로봇개발 200억 출처 밝혀야”

기사승인 2018-11-13 14:57:07

폭행과 강요, 마약 등의 혐의를 받는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와 녹색당, 한국여성의전화 등은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양진호 분식회계·탈세 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양 전 회장이 로봇 개발을 위해 한국미래기술 측에 200억원을 투자했다는 언론 인터뷰를 거론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한국미래기술의 자산 총액은 1억6300만원, 부채총액은 3억5500만원에 불과하다”며 “양진호가 투자했다는 200억원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자금의 출처가 양 전 회장이 실소유 의혹을 받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웹하드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들 단체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된 경상연구개발비 등에서 자금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방법으로 지출이 이뤄졌을 시 양 전 회장은 종합소득세에서 이득을 보게 된다. 세금 탈루 의혹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법인세 44억7900만원, 실소유주인 양 전 회장은 종합소득세 78억3800만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이를 다 합치면 179억원이다. 

회계사인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파일노리를 운영하는 선한아이디의 경상개발비를 비교, 문제점을 지적했다. 위디스크의 경상개발비는 지난 2015년 35억4700만원, 지난 2016년 63억8800만원, 지난해 66억9700만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230억원이다. 반면, 파일노리의 경상개발비 관련 지출 내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두 회사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며 “한 회사에서만 경상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30%에 달하는 거액이 발생하는 것은 대단히 특이하다. 웹하드 제공 및 콘텐츠 거래를 하는 주사업 특성상 연구개발활동에 많은 지출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연구개발비가 회사의 사업과 관련한 진실한 거래로 인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지방국세청에 양 전 회장의 탈세 제보서를 접수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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