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KT아현빌딩 지하 1층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통신장애가 생긴 가운데, KT는 오는 25일까지 90% 이상 복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KT아현빌딩 지하 1층 통신구에서 24일 오전 11시13분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특수구조대를 투입해 발화점인 통신구를 확인하고 폼 소화액(거품 형태 소화액)을 뿌려 이날 오후 2시23분 초진에 성공했다.
소방 관계자는 “최초 발화점을 진화해 불길이 더 번지지 않을 것”이라며 “불이 난 지하 1층 통신구 전체 길이는 150m로 현재 지하 2m 깊이 맨홀 3곳에 폼 소화액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대응 1단계’(인접 소방서 인력·장비 동원)를 발령, 소방관 200명과 장비 57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행히도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근 주민 수십만명이 통신장애로 불편을 겪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에는 16만8000회선의 유선 회로와 광케이블 220조(케이블 뭉치를 세는 단위)이 매설됐다. 이곳에 불길이 일면서 서대문구 ▲북아현동 ▲냉천동 ▲영천동 ▲창천동 ▲현저동, 마포구 ▲아현 1·2·3동, 중구 ▲중림동 ▲만리 1·2가 등 총 14개 동의 인터넷과 통신이 모두 끊겼다.
이날 오후 화재 현장을 방문한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 사장은 “이날 50% 정도 복구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회선은 이튿날까지 90% 복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KT는 임시 이동기지국 15개를 가동 중이며 이날 중 추가로 30개를 더 가동할 계획이다.
KT는 고객 보상에 관해 이야기 중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상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으나 보상 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KT는 고객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 하면 시간당 월정액과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한다. IPTV의 경우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