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군함 3척을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크림반도 인근 캐르치해협을 지나가던 자국 함정 2척과 예인선에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과정에서 소형 함정 베단시크가 반파, 군인 6명이 부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예인선 ‘예니카푸함’은 이날 포함 2척의 호위 아래 흑해 오데사항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아조프해 마리우폴항으로 항해할 계획이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충돌에 대해 나포 과정에서 화력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케르치해협을 통과할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러시아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이번 도발을 준비하고 실행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조만간 그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항해 계획을 러시아 쪽에 미리 통보했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3년 케르치해협과 아조프해를 양국이 공유하도록 하는 조약을 맺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러시아 해군은 대형 유조선을 동원해 케르치해협 다리를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케르치해협을 얼마나 봉쇄할지 정확한 기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자제를 당부, 러시아 측에는 우크라이나 배들이 케르치해협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 한국시간으로 오는 27일 오전 1시 열릴 예정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