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출제 오류나 복수정답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6일 오후 “올해 수능에는 총 991건으로 역대 최다 이의신청이 제기됐지만 심사대상인 107개 문항 모두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당일부터 지난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문제와 정답에 관련 없는 의견 개진과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107개 문항 766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107개 문항 모두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이 제기된 사회탐구 중 ‘생활과 윤리’ 3번에는 오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 문항은 미국의 사상가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 관한 지문을 제시한 뒤 니부어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다. 이의를 제기한 학생들은 대부분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ㄱ’선지가 단정적인 표현을 썼다”며 “꼭 이런 명제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니부어 자신이 ‘전환시킬 수 있다(can transmute)’가 아니라 ‘전환시킨다(transmutes)’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며 “번역서에도 진술을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평가원은 고난이도로 꼽힌 국어 영역 31번 문항에 대해서도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은 EBS 연계 문항으로서 뉴턴의 만유인력 관련 지문을 활용해 지문·문항을 구성했다”며 “수험생의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5시 107개 문항에 대한 심사결과와 함께 수험생 이해를 돕기 위해 2개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