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폐수처리시설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유독물질이 누출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8분 감전동의 한 폐수처리시설에서 황화수소로 보이는 물질이 누출됐다.
황화수소는 악취를 가진 무색의 기체로 인화성과 독성을 가진 물질이다. 석유 정제공정, 공업약품 원료로 사용되며 대도시 하수처리장 또는 쓰레기장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황화수소는 독성이 강해 고농도 가스를 흡입하면 중추신경 마비증세를 보이거나 호흡정지, 질식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건물 2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A씨(42) 등 7명은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4명은 의식불명 상태며 3명은 일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구대와 형사계 인력 60여명을 동원해 작업장을 기준으로 동쪽 100m, 서쪽 50m 반경에 걸쳐 폴리스라인을 설치, 인근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가 분산될 때까지 해당 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증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물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방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황화수소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수로와 지하수로 유입되는 통로를 차단했다.
소방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폐수를 내려 처리하는 과정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현장에서 폭발음이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참고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