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냥개를 연상시켰다. 이대성(28·현대모비스)이 레바논 격파의 선봉에 섰다.
이대성은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단연 돋보였다. 공·수에서 활약하며 대표팀에 천금 같은 승리를 안겼다.
7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2회 연속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다가올 요르단전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한국은 전반까지 알리 하이더, 아터 마족 등 레바논의 장신 빅맨들에게 가로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라건아를 비롯한 빅맨들이 부진했고 3점포도 말을 듣지 않았다.
분위기를 바꾼 건 이대성의 공격적인 수비와 스피드였다.
이대성은 55-52 리드를 안고 시작한 4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코트를 휘젓기 시작했다.
장신 선수들을 뚫고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 활로를 열었다.
소속팀 동료 라건아와의 호흡도 빛났다. 4쿼터 7분여를 남긴 속공 상황에서 이대성의 노룩 패스를 받은 라건아가 원핸드 덩크를 성공시키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에게서 공을 탈취 한 뒤 몸을 내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는 66-54까지 점수를 벌리는 이정현의 3점포로 이어졌다.
이대성은 이후에도 특유의 악착같은 수비로 레바논의 공격을 차단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긴 상황에선 3점포 2개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점슛 3개 포함(3/3) 11득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은 지난 7월 중국 원정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으며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번 발탁 역시 안영준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야 이뤄졌다. 하지만 이견 없는 경기력으로 설움을 떨쳤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