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폐수처리업체에서 발생한 황화수소로 보이는 가스 사고의 원인은 외부에서 반입된 폐수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사상구는 30일 A 폐수업체가 사고 당시 반입한 대기업 P사 연구소 폐수를 조사한 결과 pH 11.3의 강한 알칼리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산성 폐수가 들어있는 집수조에 알칼리성 폐수를 넣으면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황화수소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집수조에 산성 폐수는 30t가량이 있었다. 이후 P사의 강알칼리성 폐수 8t가량을 집수조에 붓자 직원들이 쓰러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후 알칼리 폐수가 섞여 있는 상태에서 집수조 내 폐수의 산성도를 측정했을 때 pH 3~4의 강한 산성을 띠었다. 기존 집수조에 보관돼있던 폐수는 이보다 더 강한 산성 폐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기붕 사상구 환경위생과장은 “순수한 산성과 알칼리성 물질을 섞였다면 중화반응만 일어나지 이상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폐수는 순수물질이 아니고 안에 어떤 물질이 포함됐을지 몰라 성상(성질)별로 폐수를 분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두 폐수가 섞이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