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욘 안데르센 감독이 작심 발언을 했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전남 드래곤즈와의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시즌 막판 4연승을 달리며 자력으로 잔류 확정에 성공했다.
‘잔류왕’다운 모습이었다. 또 한 번의 강등권 싸움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당장의 기쁨보다 인천의 다음 시즌을 우려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한 발언을 차분히 읽어내려 갔다.
그는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인천 시민들의 클럽이자 팬들의 클럽이다. 내년에도 K리그에 잔류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 있지만 왜 매번 강등권에서 싸움을 벌여야 되는지 슬픈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며 운을 뗐다.
이어 “7개월 동안 팀에 있으면서 구성원들과 관계자들이 같은 목표를 위해 싸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천 유나이티드의 스카우팅 부분에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조금 더 자기 본분에 맞게 일하고, 의견 등을 더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안데르센 감독은 “분명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스카우트 팀이 코칭스태프와 감독 의견 없이 선수 계약을 처리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며 “내년엔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권에서 싸우는 팀이 아니라 K리그 상위권에서 싸우는 팀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런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믿고 공유하고 존중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은 시민구단의 특성상 재정적 한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마다 선수 유출이 일어나 전력 유지가 힘들다. 인천이 매 시즌 강등권 싸움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다.
안데르센 감독은 “조금 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팀이 구성돼야 한다. 무고사와 아길라르 등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구단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빅클럽에서 제안과 오퍼가 많이 들어온 상황이라 잔류를 확실할 수 없다. 새롭게 영입을 하더라도 수준 높은 선수들로 구성해 조금 더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인천 감독을 그만두겠다는 것이 아니다. 내 메시지를 통해서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인천은 훌륭한 팬들을 보유한 팀이다. 충분히 더 많은 관중을 축구장으로 부를 수 있다. 팀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인천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