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번엔 부적절한 골프회동 파문

청와대, 이번엔 부적절한 골프회동 파문

기사승인 2018-12-01 23:22:30


최근 청와대가 시끄럽다. 지난달 10일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해 불구속 입건된데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 처벌강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검찰에서 파견된 특별감찰반 김○○ 수사관이 지인이 연루된 공무원 뇌물사건을 경찰청에 사적으로 알아보는가 하면 피감기관으로 승진 이동을 시도하는 등의 정황이 포착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을 받고 검찰로 복귀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외부 부처와 공사 직원들을 감찰하는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직원의 비위사건을 이유로 소속직원 전원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문제는 또 벌어졌다. 이번엔 교체되지 않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 특검반의 비위의혹이 불거졌다.

특감반 직원이 외부인사와 부적절한 골프회동을 가졌다는 것. 이는 김 수사관이 당시 상사인 특감반장 이○○씨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골프를 함께 친 민정비서관실 소속 특감반원과 외부인사의 신원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드러나면서다.

의혹을 제기한 SBS에 따르면 청와대는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이 김 씨와 주말에 골프를 쳤고, 외부인사와도 비용을 나눠 낸 사실이 감찰과정에서 확인돼 징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직기강과 민정·반부패 비서관실 소속 특감반원 6명도 2명씩 나눠 골프를 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새롭게 드러났지만 주말에 스스로 경비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 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민정수석실은 이번 사안에 대해 민정수석실 권한 내에서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소속 청에 보냈으며, 소속 청의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가 최종 확정되기 전에는 일방의 주장이 보도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은 29일 "민정수석실 업무원칙상, 특별감찰반 소속 일부 직원의 비위로 보도된 사항은 감찰사안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 북귀한 소속청이 조사 후 최종적으로 사실을 확정할 것"이라며 "비위와 무관한 특검반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해를 바란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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