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국가연구비 횡령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신 총장은 4일 KAIST 대전 본원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간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며 “상상할 수 없는 주장들 때문에 참담하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지난 2012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재임 당시 진행한 외국 연구소와의 협약 과정에서 이중계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협업을 진행했던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는 연구장비를, DGIST는 연구비를 서로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비 사용료 등 일부 연구비가 이중으로 송금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013~2018년 사이 200만달러를 중복으로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에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 총장은 “각종 협약서와 제안서 등에는 일부 장비(엑스레이 빔타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없다”며 “현금 지원은 이 부분에 대한 독자적인 사용 권한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신 총장은 “총장으로서 최종 결재를 했을 뿐”이라며 “스스로 이득을 취한 바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제자 A씨의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 특혜 채용 건에 대해서도 “A는 현지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며 뛰어난 능력을 스스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신 초장은 “이번 건으로 아무 상관없는 KAIST의 명예를 실추하게 된 상황이 벌어져 매우 유감”이라며 “관계기관으로부터 소명을 요구받으면 투명하고 진실되게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