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반대·국회 폭파’ 유서 쓴 택시기사 체포…“술 취해 홧김에”

‘카카오 반대·국회 폭파’ 유서 쓴 택시기사 체포…“술 취해 홧김에”

기사승인 2018-12-13 10:07:20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 택시노조 소속 50대 기사가 분신을 시도한 뒤 사망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가 언급된 유서가 발견되면서 이를 작성한 6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유서를 작성한 개인택시기사 안모(65)씨를 이날 오후 7시 붙잡았다고 밝혔다.

안씨는 11일 오후 11시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벤치에서 자필로 쓴 문서 4장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는 “택시기사 자살이 가슴 아프고 택시 관련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 죽고 싶다”며 “국회 파괴. TNT 보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서는 공원 방제실에 의해 이날 오전 12시20분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메모지 감식 결과 쪽지문 3점을 채취해 피의자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사건 당일 동료들과 술을 마시며 카카오 카풀 관련 이야기를 한 뒤 앱 시행에 항의하는 취지로 문서를 썼다. 안씨는 술도 취했고 감정도 격해 심정을 글로 작성한 것일 뿐 실제 국회를 폭파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 주거지를 확인한 결과 TNT 폭발물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를 입건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소속 최우기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 안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최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최씨는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나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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