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영응급의료센터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방금 중환자실에 있던 4명의 학생 중 호전된 2명을 일반병실로 옮겼다”며 “기존에 일반병실에 있던 1명은 내일까지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퇴원도 가능하리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먼저 의식을 차린 학생은) 우려했던 합병증도 현재로서는 없고 내과적인 진료도 완료됐기 때문에 퇴원한다면 보호자 관리 아래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한 나머지 학생들도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센터장은 중환자실에 남아 있는 학생 2명에 대해 “현재 이름을 부르면 눈을 뜰 수 있는 수준으로 의식이 많이 회복됐다”며 “다만 한 학생은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는 등 내과적 치료도 필요하지만 위험한 고비는 모두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이전 상태로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강 센터장은 같은날 ‘치료를 받으면 사고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지연성 뇌 손상 후유증은 지켜봐야 한다”며 “희망적인 것은 모두 의식이 돌아오고 있고 매일매일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2명의 회복 여부는 근이완제 투약 등을 중단한 후 판단할 수 있어 수일 뒤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 펜션 사고는 지난 18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오후 1시12분쯤 펜션 관계자는 객실에서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학생들은 전날 오후 3시 펜션에 입실했다. 입실 후 짐을 정리한 뒤 잠시 외출했다. 오후 7시40분쯤 다시 펜션에 돌아와고기를 구우며 저녁을 먹은 뒤 학생들은 오후 9시30분 객실에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에 의하면 사건 현장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 일반적 정상 수치는 20ppm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상수치 대비 7배가 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이다.
일산화탄소는 연통에서 틈이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정형원(49) 가스안전공사 LPG 부장은 "LPG가 불완전 연소하면 일산화탄소가 생기는데, 이를 배출하기 위해 연통을 외부로 빼놓는다"며 "연통이 빠진 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