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험에 노출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입주사 4곳 중 1곳이 아직 짐을 옮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강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빌딩 입주사 76곳 중 20곳이 아직 빌딩 내 가구와 집기류 등을 반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구는 “16곳은 이사를 사실상 거부, 4곳은 연락도 닿지 않는 상태”라며 “나머지 56곳 중 23곳은 이사를 완료했고 33곳은 이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복 대종빌딩 입주사 공동대표는 “전기요금 등 관리비 정산이 되지 않았거나 비용부담으로 이사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이어 “강남구청 측이 임시 사무공간 협조 등 입주사들의 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내주 중 건설사, 건물주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종빌딩은 지하 7층, 지상 15층에 전체면적 1만4천799㎡ 규모로 지난 1991년 준공됐다. 지난달 말 2층 인테리어 공사 중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돼 지난 11일 긴급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측정됐다.
이에 강남구는 지난 13일 오전 12시부터 대종빌딩의 출입을 제한, 19일부터 응급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까지 1·2층은 임시 추가보강 조치를 마쳤으며 현재까지 총 188개의 지지대(잭서포트)가 빌딩 내부로 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종빌딩의 철거 여부는 오는 3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