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사고로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서울 대성고 학생 2명이 건강을 회복 중이다.
차용성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8일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학생 1명이 현재 또렷한 의식을 갖고 입으로 식사가 가능가 가능했다”며 “현재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으며 곧 보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로 보호자로부터 이번 사건에 관해 설명을 듣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살폈을 때 안정적인 상태라 주기적으로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암기, 판단, 이해, 집중, 기억, 언어능력 등 1차 인지기능 평가 결과 이상소견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나머지 학생 1명도 이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차 교수는 “나머지 학생은 전날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여러 지시에 대답과 반응을 보인다”며 “다만 아직은 반응이 조금 느리나 점점 회복세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이들의 주기적인 인지기능 평가를 통해 지연성 신경학적 합병증 발생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다.
지연성 신경학적 합병증은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합병증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에 있어서는 4주 이내에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마지막으로 일반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한 학생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내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더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강릉 펜션 사고는 지난 18일 발생했다. 같은날 펜션에서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펜션 업주 등이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남학생들로, 보호자 동의를 얻어 단체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부상을 입은 학생 5명은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 나머지 2명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의하면 사건 현장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 일반적 정상 수치는 20ppm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상수치 대비 7배가 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이다.
경찰은 수능 시험을 마치고 ‘우정 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의 사인과 7명의 학생에게 치명상을 입힌 원인이 펜션 201호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