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일본 도쿄의 한 번화가에서 차량이 행인들을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의 범행 동기는 옴진교 사형 집행에 대한 보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TV아사히 계열사 ANN은 2일 “전날 도쿄 시부야구 다케시타 거리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들이받아 체포된 A씨(21)는 경찰 조사에서 ‘옴(진리교)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전날 오전 12시10분쯤 메이지진구 인근으로 연말연시를 맞아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 도로에서 행인 8명을 고의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날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체포 직후 자신의 행동을 ‘테러’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등유로 태우려 하기도 했다. 일본 민영방송 TBS에 따르면 A씨가 운전하던 차량 안에는 등유 20ℓ가 든 기름통과 고압 세정기가 발견됐다. A씨는 이와 관련해 경찰에 “등유로 차 전체를 태우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 사건 등과 관련해 교주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지즈오·63) 등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에 대한 사형을 지난해 7월 집행했다.

옴진리교는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13명을 숨지게 하고 6200여명을 다치게 한 사린가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직후 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일부 신자들이 ‘아레후’ 등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