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서로 고리대금을 주고받으며 현금을 거래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4일 빌린 돈을 갚으라며 집에 찾아가 행패를 부린 혐의(특수공갈 등)로 A군(18)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2일 오후 7시1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B군(16)의 집에 찾아가 현관문을 발로 차고 현관 번호식 잠금장치를 계속 누르는 등 B군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빌려준 돈을 되돌려받지 못하자 빚 독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모와 함께 이들을 조사하기 위해 일단 귀가시킨 후 재소환 조사를 통해 소년범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앞서 돈을 빌려 간 중학교 동창의 행방을 찾아 나선 청소년이 애꿎은 동급생을 집단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C(18)군 등 고등학생 4명은 지난달 10일 동갑내기 친구 2명이 사는 자취방에 쳐들어가 돈을 갚지 않는 동창생의 행방을 물으며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C군 등은 피해 학생 2명이 말을 맞추지 못하도록 자취방에서 따로 떨어뜨려 놓은 뒤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교전담경찰관 서정남 경사는 “청소년들 사이에 금품거래로 갈등을 빚어 폭력으로 이어지거나, 피해액이 거액인 경우에는 법적 절차를 안내해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청소년들이라고 할지라도 고리를 주고받는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 등을 알려주고 계도하고 있다”며 “빚 독촉에 이은 폭력행위까지 이어지는 경우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