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제대로 이야기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이 교수는 “의사가 내게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경천동지할 소식은 아니었다.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의 통보는 오히려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돼 있음을 일깨워주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1934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문화부 장관·비평가·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소설가·시인·관료를 두루 거친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행사 연출, 새천년준비위원장, 한·일 월드컵 총괄기획 등을 맡았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 등의 저자이기도 한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제20회 소충 사선문화상 특별상’ ‘제24회 기독교문화대상 시상식 문학 특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