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했다.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심 선수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조 전 전 코치에 의해 강제 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인 청소년이었다. 조 전 코치는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심 선수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이날 “지난달 13일 심 선수와 폭행 사건 재판 회의를 하던 도중 본 사건이 폭행과 상해로 그치는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다음 날 여성 변호사가 심 선수와 1:1로 심층 면담을 진행한 결과 만 17세의 미성년자였던 2014년부터 조 전 코치가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러왔다는 진술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심 선수의 조 전 코치에 대한 처벌 의사를 확인했고, 신중한 논의 끝에 심 선수를 대리하여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코치의 핸드폰 등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고소 관련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여 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이에 심 선수와 협의한 끝에 지난달 17일 형사 공판기일에는 부득이 상습상해 부분에 관해서만 피해자 진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SBS를 통해 “성폭행 혐의는 전혀 말도 안 된다는 게 조 전 코치의 입장”이라며 “휴대폰과 태블릿 PC 비밀번호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심 선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 전 코치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조 전 코치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 중이다.
최근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심 선수는 조 전 코치에게 엄벌을 내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