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30)씨의 범행동기에 대해 경찰은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오전 “박씨는 조사과정에서 일반인이 납득할 수 없는 진술을 반복하는 등 현재까지도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과거 정신과 진료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정신질환으로 인한 망상이 범행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7시45분 경찰서를 나서면서 범행동기, 고인에 대한 미안한 마음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곧바로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피의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피의자의 진료 내역과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 조사해 왔다. 그러나 박씨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 비밀번호를 알아내지 못했으며 컴퓨터에서 범행동기나 계획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5시44분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임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그는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