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최근 강원도 강릉에서 포착된 숭어 떼가 경주 지진의 전조증상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주시 남남서쪽 5㎞ 지역에서 규모 2.5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17㎞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진동이 느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주 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숭어 떼, 지진의 전조증상이었구나” “먹이 문제가 아니라 지진 전조증상이 확실하다. 이 전에도 이런 현상 뒤에 꼭 지진이 났다” 등의 글을 남기며 불안해 했다.
물고기 떼가 지진과 관련있다는 의혹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6년 7월 울산 동쪽 바다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자 SNS에서는 물고기 떼가 지진 전조 증상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까마귀 떼나 물고기 떼 영상을 지진 전조현상인 것처럼 꾸며 인터넷에 게재한 20대 남성을 지난 2017년 4월 구속하기도 했다.
지진 전문가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지진연구센터 관계자는 “물고기 떼가 지진 전조증상이라는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논란은 계속됐으나 관련 연구가 진행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고기 떼가 지진 전조증상이라는 이야기는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지진 관련 연구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황당하기 그지 없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동물 관련 지진 전조증상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관계자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 까마귀 떼, 뱀, 쥐 등이 출몰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러한 주장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만 한 해 수 천 회의 지진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우연의 일치”라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