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역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청장은 지침에 따라 대응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영상의 일부분만 보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확인 결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매뉴얼에 따라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테이저건을 피의자에게 제대로 맞히지 못한 점에 대해 민 청장은 “올해부터 개선된 테이저건을 썼으면 좋겠다”며 “지금 쓰는 것은 전극침이 2개인데 타깃(목표점) 불빛이 1개뿐이라 부정확해 정확히 전극이 어디 꽂힐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또 “국민의 여러 궁금증과 의문, 우려를 고려해 필요하다면 명확한 사실관계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사건 당일 피의자를 체포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경찰관들이 추격 끝에 피의자를 포위하고,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미온 대응 지적에 “(영상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피의자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흉기로 친구를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군은 둔기와 흉기를 이용,  친구 B(18)군의 허벅지에 상처를 입혔다. B군은 사건 직후 근처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난동 사건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 등 온라인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경찰이 용의자 초동 진압에 미흡했다며 비판했다. 특히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하고도 용의자가 진압되지 않아 테이저건 효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경찰은 14일 A군과 피해자 B군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