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 물질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에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환경부는 이달 13,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연천·가평·양평) 지역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외에도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전국적으로 10개 시·도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서울, 인천, 경기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면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하는 각종 조치다. 2017년 2월 시행된 이래 작년 1월 17∼18일, 3월 26∼27일 등 두 차례 이틀 연속 시행됐다. 사흘 연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됨에 따라 서울시 소속 행정·공공기관 차량과 소속 임직원 차량 운행이 전면 금지된다. 서울시 행정·공공기관 주차장 434개소 폐쇄도 계속된다. 인천, 경기, 충남, 충북, 광주 등에서는 행정·공공기관의 차량 2부제도 시행된다. 15일은 홀수 날이므로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 가능하다.
각 시·도에서는 공공 사업장과 공사장의 운영시간 조정, 도로 청소차 운영 확대, 지하역사 야간 물청소, 불법 배출행위 단속·점검도 지속하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소 출력이 80%로 제한된다.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 하루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됩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22㎍/㎥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의 오후 5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02㎍/㎥, 118㎍/㎥로 서울과 마찬가지로 ‘매우 나쁨’(76㎍/㎥ 이상) 기준을 훨씬 웃돌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내일 오후부터 비교적 청정한 북서 기류가 불어 미세먼지가 해소되기 시작할 것 같다”며 “다만, 그동안 축적된 초미세먼지가 많아 하루 평균으로는 내일도 ‘나쁨’인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