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6일 국회를 찾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만났다.
노 실장은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복기왕 정무비서관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여당인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먼저 만났다.
홍 원내대표는 “노 실장은 국회에서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쌓아서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소통에 있어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어 “머지않아 북미·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은데 한반도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것도 차질없이 함께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노 실장은 “청와대가 국회, 정당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다”며 “여당인 민주당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소통 중 하나다. 정책이든 정무적인 것이든 모든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최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불러일으킨 탈원전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송 의원 발언이 정부정책과 다르지는 않다”며 “의원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귀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의 예방에 야당 원내대표들은 협치와 선거제 개혁을 강조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느끼기엔 협치다 부족하다”면서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여야정협의체를 가능한 한 설 전에 (앞당겨)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제 개혁과 원포인트 개헌 등 여야가 합의한 부분에 대해 정치권의 상황을 주시해 대통령께 잘 말해달라”고 덧붙였다.
노 실장은 이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국회와 정당과의 소통 강화를 늘 강조하신다. 여러 현안에 대해 야당의 주장과 입장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며 “앞으로 많은 분과 긴밀히 소통하고, 언제든지 부르시면 달려오겠다”고 답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께서 ‘2기 여야정협의체가 속도도 속도고, 성과가 빨리 나오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김 원내대표께서 조속히 여야정협의체를 열자고 한 것을 대통령께 말씀드렸더니 ‘속도와 성과가 같이 좀 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경제민주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국회가 촛불 국민의 뜻을 실현하는 두 축인 만큼 청와대에서도 선거법 개정에 힘을 실어주는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노 실장은 “항상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표는 “故 김용균 씨의 장례가 아직도 치러지지 않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강 수석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까지 포함해 고인을 잘 모시는 게 도리다. 그런 점까지 포함해 (대통령께) 잘 전하겠다”고 했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노 실장과 강 수석에게 “두 분은 국회 사정을 잘 이해하는 분들이라서 1기 청와대 비서실에서 부족했던 실사구시적 요소가 많이 보강됐다”며 “야당들과 실질적인 협치에 기반해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고, 노 실장은 "항상 소통해 모든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상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노 실장은 전날인 15일 한국당에 방문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