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5위)이 호주오픈에서의 영광 재현에 실패했다.
정현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ATP 투어 호주오픈 남자단식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와의 2회전에서 세트스코어 3-1(2-6, 6-1, 2-6, 4-6)로 패했다.
‘약속의 땅’ 호주에서의 영광 재현은 실패로 끝났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 등을 차례로 꺾고 한국인 최초로 ‘4강 신화’를 썼다.
이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을 앞두고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1회전 탈락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클란과의 호주오픈 1회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또 한 번의 4강 신화를 기대케 했지만 서브, 서브 리턴에서의 한계를 노출하며 에르베르에게 무너졌다.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정현은 우천순연 뒤 재개된 2세트에서 에르베르를 압도하며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패했다.
호주오픈에서 조기 탈락한 정현은 랭킹 하락이 불가피하다. 그가 보유한 랭킹 포인트는 1585점인데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720점이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획득한 점수다. 이번 결과로 인해 정현은 랭킹 5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랭킹이 40위권 밖으로 하락할 경우 대부분의 투어 대회에서 시드를 받을 수 없고 80위권 아래로 추락하면 본선 자동 진출권 확보도 불확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