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박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금요일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장소섭외 문제로 토요일 오전 10시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박 대표는 동물단체 대표로서 직원들과 후원자 모르게 동물들을 안락사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뉴스타파는 케어 직원으로 알려진 내부 고발자를 인용, 박 대표가 지난 2015년 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단체가 구조한 개를 안락사하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상당수는 심지어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안락사 사실을 감추려 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케어 직원은 “개농장에서 데려온 애들도 사실은 안락사 시키려고 데려왔다” “아프고 이러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 “안락사가 불법이니까 개들이 아프거나 폐사했다. 자연사했다 이렇게 가야 한다”는 박 대표 발언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직원들과 별다른 논의 없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퇴 문제는 이사회나 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대로 따르고자 한다”며 “안락사는 정당했고 사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