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시시콜콜'은 쿠키뉴스가 인터뷰 중 만난 스타들의 일상 생활이나 관심사 등을 다루는 사소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배우 류승룡은 오는 23일과 25일, 이틀 간격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하나는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하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다. 플랫폼도, 관객층도 모두 다른 두 개의 작품을 동시기에 선보이는 남다른 선택이 가능한 것은, 최근 바뀌고 있는 콘텐츠계의 유행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권에서는 이미 ‘넷플릭스 앤 칠’(Netflix & Chill)이라는 농담이 유행할 만큼 OTT서비스(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가 생활화 돼 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 서비스 업체들이 차츰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지금,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 중 하나인 류승룡은 어떤 기분일까.
“’킹덤’을 찍을 때, 생소하기도 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시도한다는 기분 정도로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킹덤’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싱가폴까지 가서 수많은 아시아 기자들과 마주하고 나니, 기대가 더 커지더라고요. 사실 190개국 스트리밍이라는 게 머리로는 ‘그런가보다’ 싶지만 체감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하하. 이 기회에 서양권에 한국의 이야기와 미장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어필하고 싶어요. 물론 한국의 드라마와 작품, 이야기가 가진 힘도 알려졌으면 좋겠고요.”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류승룡은 ‘과도기’라고 단언했다.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장점만 취하려다 보니 단점을 캐치하지 못하고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류승룡은 작금의 상황을 ‘아귀를 맞춰가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얼마 전에 뮤지컬 하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제가 연극을 할 때와는 상황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배우가 3작품을 한다는 거예요. 오전에는 A연극, 오후에는 B뮤지컬. 그리고 다음날에는 C연극 하는 식으로요. 저에게는 문화적인 충격이지만, 지금의 연극배우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죠. 영화나 플랫폼들도 그럴 거예요. 이 변화에 대해 미리 밀접하게 준비하고 넉넉하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심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에겐 이렇게 빨리 바뀌는 상황이 유리할 수도 있어요. 잘 준비하고 집중하면 시간을 남들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잖아요?”
“처음에는 저도 당황했지만, 나름대로 적응은 잘 해가고 있다 생각해요.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거라는 생각도 있죠. 넷플릭스와 극장 관객층은 많이 다르다는데, 개인적인 욕심은 집에서 관객분들이 ‘킹덤’을 보신 다음에 주말에 나와서 극장에서 ‘극한직업’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