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대표 “내부 임원 동의 하에 안락사 지시”

‘케어’ 박소연 대표 “내부 임원 동의 하에 안락사 지시”

기사승인 2019-01-18 16:27:05

동물권 보호단체인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개를 안락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이와 관련해 도주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18일 오후 3시 종합편성프로그램 TV조선 뉴스프로그램 ‘사건파일’에 출연했다. 그는 이날 “보호에 한계를 느껴 안락사를 하게 됐다”며 “당시 내부 임원과 내부고발자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했나?

그간 (구조한 동물의) 전체 중에서 20%를 안락사해 왔다. 그러나 내가 직접 동물관리를 하지 않아 정확한 개체 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안락사된 동물은 이를 관리한 내부고발자가 이야기한 200여 마리가 맞을 것이다.

▲안락사 사실 사전에 알아 이에 개입했나?

알고 있었다. 케어는 지난 2011년까지 안락사 운영회를 운영하면서 안락사 사실 외부에 알리고 진행했다. 그러나 관련 내부 자료가 외부단체로 빼돌려지면서 안락사가 부당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후부터는 극심하게 아픈 동물이 아니면 안락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다보니 보호에 한계가 왔다. 신고를 받으면 구조를 거부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내부에 안락사 필요에 공감하는 임원들이 있었고 이를 시행하게 됐다. 당시 내부고발자도 이에 동의했다.

▲직접 유기견 안락사시킨 적 있나?

지난 2005~2006년에는 기준이 없어 내가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또 낯선 사람이 오면 동물들이 공포스러워했고, 극심하게 아픈 동물은 먼 거리 동물까지 이동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취제 없이 개들을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늘에 맹세코 마취제없이 고통스럽게 개들을 안락사한 적은 없다.

▲왜 은폐 시도했나?

폭로된 녹취파일에 나오는 목소리는 내가 맞다. 어떤 욕설하셔도 좋다. 그러나 이는 자극적인 목소리, 악의적으로 편집됐다. 당시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투견이 구조돼 맡아달라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10마리가 넘는 투견을 보호할 시설이 안 돼, 못하겠다 말했더니 ‘다시 견주에게 돌려줄 수밖에 없다’고 경찰이 말했다. 투견들은 물고 뜯고 싸울 수밖에 없는데 개들을 받아서 고통없이 보내주자고 결심했다. 내부고발자와도 상의한 내용이다. 이를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단체를 지키고 싶었다.

▲지난 2016년 당시 왜 충주 땅 매입했나?

내부고발자가 직접 진행했다. 충주 땅은 내부고발자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산 땅이다. 그러나 그 땅이 단체가 매입할 수 있는 땅이 아니었고 저는 당시 내부고발자의 이름으로 땅을 구입할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그가 이를 원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내 이름으로 땅을 매입했다. 그러나 이 땅은 내 땅이 아니라 명의만 내 이름일 뿐 케어 땅이라는 공증 자료가 다 있다. 급하게 보호소를 옮겨야 할 일 있어 급하게 산 땅이고 또 당시 부동산 관계자가 관련 법으로부터 자유로워 좋은 땅이라고 추천해줘서 구입했다. 

▲이중국적자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한국 국적이다. 또 도망가지 않을 것이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나는 이중국적자도 아니다.

▲사퇴 촉구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케어 후원자와 케어를 사랑하는 분들, 동물권 활동가, 케어 직원들에게 모두 죄송한 마음이다. 그러나 사퇴는 가장 쉬운 일이다. 몸은 편하겠지만 내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를 계기로 안락사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또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집중하셨음 좋겠다. 케어는 도살장에 있는 여러 개를 구조했다. 사실상 도살이 없으면 안락사할 이유도 없다. 개 도살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반려동물까지도 국내에서는 도살된다. 도살 없으면 안락사도 없을 것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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