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4일 생일, 팬덤 축하 이어져…역대 대통령 시절은 어땠나

문 대통령 24일 생일, 팬덤 축하 이어져…역대 대통령 시절은 어땠나

기사승인 2019-01-24 10:49:10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두 번째 생일을 맞아 지지자들의 축하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생일 축하 온라인 광고, 오디오북 제작 등 아이돌 팬덤에서 흔히 보여지는 생일 이벤트가 정치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이전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대통령 팬덤 활동이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월 6일 생일을 주로 청와대 및 경호실 주요 참모진, 가족들과 보냈다. 지난 1999년 취임 후 맞은 첫 생일에 김 전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축하카드, 넥타이, 남녀천사상 등을 선물 받고 오찬을 가졌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9월 14일 생일(음력 8월 6일)을 기념해 대전 노사모 회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회원들은 이날 행사 참석차 대전에 방문한 노 전 대통령이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길에 꽃다발을 전달하고 생일 축하노래를 불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 당선 당일 생일을 맞았다. 이날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선대위 대중문화예술단 단원들과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에게 케이크를 전달하고, 생일·결혼 기념 축하 노래, 색소폰 연주 등으로 축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2월 2일 지지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집회를 가진 뒤 경찰을 통해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처럼 지난 10년 간 역대 대통령을 향한 지지자들의 생일 축하 방식은 꽃다발, 케이크 전달, 축하 노래 선사 등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정치인 팬덤을 연구해온 송경재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 팬덤의 이례적인 이벤트 공세에 대해 사실상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대상으로 한 경우는 상당히 있었다면서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표현의 자유 등 다각적 측면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송 교수는 권위주의 시대에는 누굴 지지하고 반대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부담이 강했다지난 정부 때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참여해 탄핵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가 확대됐고 이 정치적 표현을 구현하는 통로로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광고의 문턱이 낮아진 점, 집단 행동이 가능해진 소셜 미디어의 발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송 교수는 이전에는 신문, 라디오, 잡지 광고 뿐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었다. 최근엔 지하철 광고나, 버스 등 광고 노출공간이 많아져 광고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집단행동 할 수 있게 됐다사회 캠페인과 모금 등 사회 참여를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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